세월호 진상규명2018.05.21 14:17

1.

세월호가 직립 된 다음 날인 5월 11일, 뉴스타파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세월호 침몰 원인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리해봤다.

 

관련 기사 - 그날, 세월호가 쓰러진 이유…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클릭)

 

먼저 긴 시간 동안 뜨겁게 세월호의 진실을 추적해온 뉴스타파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이 기사를 쓴 김성수 기자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띄워 보낸다.

 

나의 과거 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지난 18대 대선 국정원 트위터 조작 사건을 파헤칠 때부터 뉴스타파와 나는 "동지"였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속 넘버원 언론사는 뉴스타파다.

 

지금은 비록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여전히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귀 기울이고 있다. 오늘 내가 제시하는 의견이 진상 규명을 위한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이번 보도는 세월호가 직립한 직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왔다. 직립이 완료되자마자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은 "충돌 흔적이 없다"고 단정하듯 인터뷰했고, 대부분 언론은 이를 앵무새처럼 받아썼다.

 

직립을 위해 설치한 좌현 철제빔도 아직 치우지 않았고, 정밀 조사는 시작도 못 했다. 게다가 철제빔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 좌현은 여기저기 찢기고 구멍이 나 있는 등 육안으로 봐도 훼손이 심각했다. 이 상태에서 마치 조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김창준 선조위원장의 인터뷰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뉴스타파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을 아예 침몰 원인의 결론으로 내려버리는 보도를 했다.

 

성급했다. 너무 성급했다.

 

이런 단정적 보도는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기 쉽고, 합리적인 토론을 가로막으며, 결국 선조위 조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침몰 원인의 결론을 내리는 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진 후에 해도 늦지 않다.

 

3.

<뉴스타파 기사 中>

"조타장치의 일부인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 내부에서 중대한 이상이 발견됐다. 두 개의 조타펌프 중 한쪽에 붙어 있는 솔레노이드 코일 중앙의 철심이 정상이라면 양쪽의 돌출부 길이가 모두 9mm로 같아야 했지만 실측 결과 각각 6mm와 12mm로 나타났다.

 

즉, 철심이 한쪽으로 밀린 채 굳어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가와사키중공업 관계자는 “유압회로 상으로는, 만약 사고 당시 철심 위치가 이 상태였다면 조타 불능이 됐든지 방향타가 우현 극전타가 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우선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 보다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중앙 철심이 중앙으로부터 밀린 길이는 "3mm"다. "3mm"가 밀린 것만으로 단시간에 타가 극전타에 이를 정도로 유압이 전달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상황에서 타를 오른쪽으로 꺾었을 때 중앙 철심이 얼마나 밀리는지 비교해봐야 한다. 만약 극전타가 발생한다면 몇 초 만에 극전타가 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세월호와 동일한 솔레노이드 밸브를 장착한 배로 실제 실험해보면 좋겠다.

 

4.

뉴스타파는 "중앙 철심이 한쪽으로 밀린 채 굳어 있었다"고만 표현했고, 이 철심의 방향이 정확히 어느 쪽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즉, 고착된 방향에 따라서 "우현 극전타"가 아니라 "좌현 극전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또한, 가와사키중공업 관계자는 극전타 뿐만 아니라 "조타 불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타가 먹지 않는 상태가 될 수는 있지만 무조건 극전타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5.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의 정확한 위치와 설치 방향도 체크해야 한다.

 

 

 

세월호는 물속에 가라앉은 후 4년 동안 왼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즉, 3mm 밀린 철심이 혹시 중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

 

물론 "만약 중력의 영향을 받았다면 정상으로 나온 철심도 똑같이 밀려있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양쪽 솔레노이드 밸브의 보존 상태, 사고 당일 사용 여부와 설정 상태, 침몰 당시 충격의 영향 등으로 인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6.

<뉴스타파 기사 中>

"세월호는 사고 전날 인천항을 출발할 때부터 두 개의 펌프를 계속 함께 쓰면서 운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세월호 선조위 조사관들이 수감 중인 이준석 선장과 강원식 1항사, 김영호 2항사, 박한결 3항사를 모두 만나 조사한 결과, 사고 전날 인천항에서 출항할 때 조타펌프를 2개 모두 켠 이후 운항 중 누구도 한쪽 펌프를 끈 적이 없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한쪽 펌프를 끄지 않았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양쪽 펌프를 함께 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세월호를 포함한 대부분 선박은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로 제어되는 조타펌프 시스템이 "2개"다. 2개인 이유는 항해할 때 그만큼 중요한 부품이라서 하나가 갑자기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항해 중 조타펌프를 1개만 쓸 수도 있고, 2개를 동시에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배마다 설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2개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설계된 배도 있지만, 무조건 1개씩 교대로 쓰도록 설계된 배도 있다.

 

이 부분은 선조위 차원에서 정확히 조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조타펌프를 무조건 1개씩 교대로 쓰도록 설계됐다면, 2개를 동시에 썼다는 뉴스타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설령 1개만 쓰더라도 나머지 펌프는 완전히 꺼두는 게 아니라 언제든 곧바로 쓸 수 있도록 스탠바이 상태로 유지한다. 자동차 시동을 건 채로 기어를 중립에 두는 것과 같다.

 

실제로 항해 중 조타펌프에 이상이 생기면 큰 소리로 알람이 울린다. (참고로 세월호 선원 중 이 알람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없다)

 

설령 알람이 울리지 않더라도 항해사는 배에 이상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이상이 생긴 조타펌프 사용을 중지하고, 스탠바이 상태이던 반대편 조타펌프를 곧바로 사용하게 된다.

 

즉, 선원들이 조타펌프 2개를 켰다고 해서 조타펌프 2개를 항해 중 동시에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뉴스타파 보도에서도 나오듯이 "입항과 출항같이 방향을 자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두 펌프를 함께 사용하고, 먼바다로 나가서는 한쪽 펌프만 쓰는 게 일반적이다." 세월호는 먼 바다를 운항하던 중이었기에 한쪽 펌프만 쓰고, 다른 쪽은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세월호가 평소에 조타펌프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조타펌프가 어떤 식으로 설계됐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준석, 강원식, 김영호, 박한결 외에도 조타실 근무 선원들은 더 있다. 또한,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기관장 박기호를 포함한 기관부 선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7.

그렇다면 조타펌프를 1개를 썼는지, 아니면 2개를 썼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뭘까?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중 사고가 났다. 그런데 이번에 고착이 확인된 조타펌프는 "제주에서 인천으로 갈 때 사용하던 펌프"이기 때문이다.

 

"세월호에는 솔레노이드 밸브가 2개 있다. 솔레노이드 밸브 2개는 각각 ‘제주행’ ‘인천행’에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돼 있었다. 현재 고장이 확인된 솔레노이드 밸브는 ‘인천행’이다."

- 2018년 4월 23일 한겨레21 보도 中

 

평소에 항상 조타펌프를 2개 동시에 썼다면 굳이 '제주행', '인천행'으로 나눌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조타펌프를 1개만 썼다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설은 세월호 침몰 원인과 무관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타파는 조타펌프를 2개 썼다고 단정했고,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한쪽 펌프만 고착돼도 극전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반론을 펴는 사람 중에는 "조타펌프를 2개 동시에 썼다면, 한쪽 펌프는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가 한쪽으로 크게 쏠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고장난 펌프보다 정상 작동하는 펌프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말이 맞을까?

 

이건 사실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세월호와 동일한 조타펌프 시스템을 갖춘 배로 직접 실험해봐야 한다. 한쪽 펌프를 일부러 고착시킨 후 타가 얼마나 돌아가는지 직접 테스트해보면 된다.

 

이런 실제적인 실험도 거치지 않은 채 전문가 몇 명의 의견만으로 결과를 단정해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8.

뉴스타파는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고 있던 조타수 조준기가 "140도에서 145도로 변침하던 순간 타가 먹지 않았다"는 발언을 토대로 이때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이뤄진 순간이라고 봤다.

 

 

그런데 조타수 조준기는 타가 먹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좌현 날개(Stabilizer : 스태빌라이저) 부분에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다."

 

 

이는 최근 선조위가 지난 4월 13일 "세월호 좌현 스태빌라이저에 외력 흔적이 발견됐다"는 공식 발표와 흐름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 세월호 선체조사위 "배에서 외력 흔적 발견.. 잠수함 충돌 가능성" (클릭)

 

선조위 차원에서 외력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침몰 원인의 결론으로 단정해버린 뉴스타파 보도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9.

뉴스타파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장에 따른 급변침 사고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 中>

"세월호 참사 넉 달 뒤인 2014년 8월, 미시시피강을 운항하던 벌크선 플래그 갱고스호가 우현 2도에서 15도로 변침을 시도하던 중 회전 속도를 줄이기 위해 조타수가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지만 방향타가 움직이지 않아 계속 오른쪽으로 선회해 결국 다른 유조선과 충돌한 사고가 기록돼 있었다. 조사결과,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사고 원인이었다."

 

 

 

그런데 위 사고 사례의 경우 솔레노이드 밸브 이상으로 인해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을 때 방향타는 반응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즉, "조타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지 타가 37도까지 돌아가는 극전타 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는 없다. 조타 불능 상태가 되어 다른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난 것이다.

 

플래그 갱고스호 사고 보고서 원문을 입수하여 모두 살펴봐도 37도 극전타 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는 없다.

 

세월호처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급격한 항적을 그리면서 쓰러진 경우와는 거리가 있다.

 

플래그 갱고스호 사고 보고서 원문 : MAB1525.pdf

 

일본 해양심판원의 재결서에 나오는 4개의 사고를 제시한 내용도 살펴보면 이렇다.

 

▲ 1989년 4월 9일 사고는 "조타장치 펌프 솔레노이드 밸브 파손"이라고 나오지만, 극전타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다.

 

 

▲ 1999년 12월 9일 사고는 "전동유압 조타장치 고장으로 조타 불능"으로 나오고, 역시 극전타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다.

 

 

2004년 5월 19일 사고는 "조타장치 정비 불충분으로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좌현 전타"라고 나온다. 이 사고에는 "전타"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선박의 전타는 37도가 아닌 "35도"를 가리킨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뉴스타파가 주장하는 37도 극전타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다.

 

 

2009년 3월 25일 사고는 "운항 중 1번 솔레노이드 밸브에 이물질 유입으로 추정되는 오작동이 발생해 방향타가 왼쪽으로 돌며 선체가 좌회두"라고 나온다. 역시 극전타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없다.

 

종합해보면, 뉴스타파가 제시한 총 5개의 사고는 "조타 불능" 사례는 될 수 있지만, 타가 37도까지 확 돌아가는 "극전타" 사례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제시한 사례들이 의미가 있으려면 사고 선박이 몇 톤 크기인지,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장 났는지, 타가 몇 도까지 몇 초 만에 돌아갔는지, 세월호처럼 급격한 항적을 그렸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나도 한때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으로 인한 사고 사례를 직접 찾아본 적이 있지만,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이 단순히 솔레노이드 밸브 이상으로 급격한 항적을 그린 후 쓰러져버린 사례는 못 찾았다. 그것도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을 동반하면서 말이다.

 

10.

<뉴스타파 보도 中>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대다수 조사관들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세월호 사고의 핵심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권영빈 상임위원을 포함해 외력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일부 조사관 그룹에서는 이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실은 다수결로 결정할 수 없다.

 

나는 작년 9월 선조위의 정식 초청으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에서 침몰원인 조사관 30여 명과 직접 만나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선조위가 현재 어떤 분위기인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선조위 내에서 "외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위원들의 수는 절대 적지 않다. "일부"로 치부할 수준이 절대 아니다. 문제는 침몰 원인 조사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소위 "윗선"들이 외력설 자체를 회의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새누리당 추천 위원도 있고, 박근혜 정부가 밝힌 세월호 침몰원인을 뒷받침했던 각종 보고서를 만든 이도 있고, 자유항주실험 보고서 은폐에 앞장섰던 이도 있다. 아랫선은 외력 가능성도 철저히 조사하려는 의욕이 넘치지만, 윗선은 외력이라는 단어 자체에 알레르기를 느끼는 듯하다.

 

지금의 선조위가 매우 정치적인 집단으로 비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나마 세월호 유가족들께서 중심을 잘 잡고 계셔서 그나마 이 정도까지라도 올 수 있었던 거다.

 

앞으로 갈 길이 먼데 걱정이다.

 

11.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으로 극전타가 발생하여 타가 37도까지 돌아갔다고 치자. 그렇다면 사고 이후 약 1시간 27분이 지난 오전 10시 16분에 물 위로 드러난 방향타가 "좌현 8도"로 되어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20년 이상 된 양쪽 조타펌프의 출력 차이로 유압 불균형 상태가 발생했고, 이 상태에서는 방향타가 외부의 힘을 받아 서서히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보도 中>

"실제로 당시 세월호는 빠른 속도로 우회전하며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방향타에는 해수의 반발력이 작용하고 있었다. 또 선체가 45도 이상 기울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방향타의 자체 중량도 작용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런 힘에 의해서 방향타가 왼쪽으로 조금씩 움직였고, 오전 10시 16분쯤엔 좌현 8도까지 돌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세월호 방향타가 외부의 힘으로 저렇게 쉽게 움직인다면 극전타 37도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으로 인한 극전타로 세월호가 급변침했다면, 급변침 최초 시점부터 이미 유압 불균형은 존재했을 테고, 그 순간은 속도가 가장 빨라서 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컸을 텐데 극전타가 가능했을까?

 

극전타가 됐다고 치더라도 겨우 1시간 27분 만에 우현 37도에서 좌현 8도까지 내려올 수 있을까?

 

조타불능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극전타는 힘들지 않았을까?

 

<뉴스타파 보도 中>

"2015년 1월 수중 소나영상에서는 세월호 방향타의 각도가 좌현 30도까지 돌아가 있었는데, 이때는 장기간의 방치로 회로 내부의 유압이 거의 모두 풀린 탓에 조류의 영향과 자체 중량만으로 방향타가 더 쉽게 아래로 처질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

 

 

사고 이후 8개월이나 지난 시점이고, 조류의 영향도 받았을 테니 타가 아래로 더 내려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극전타에 해당하는 37도가 아니라 30도까지만 내려왔다.

 

유압이 아직 덜 풀린 걸까?

 

그런데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뉴스타파는 2017년 3월 30일 보도에서 "2015년 1월 수중 소나영상 분석 결과 방향타의 방향은 거의 중립 상태이고, 이는 사고 직후 수면 위로 드러난 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좌현 30도로 가있다던 최근의 보도와 정면 배치된다.

 

관련 기사 - [특별기획] 세월호 선체가 말해주는 것들 (클릭)

 

또한, "7개월 뒤인 2015년 8월 수중 소나영상 분석 결과도 1월과 마찬가지로 거의 중립 상태로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만약 2015년 1월에 세월호 방향타가 좌현 30도였다면, 7개월 동안 방향타의 방향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온 셈이다. 아무리 조류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2015년 1월 수중 소나영상을 다시 검토하여 정확한 타의 방향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12.

 

세월호가 인양됐을 때 방향타는 위 사진처럼 "우현 23도"로 꺾여있었다.

 

뉴스타파 주장대로 방향타가 외부의 힘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면, 인양 후 세월호 방향타는 왜 중력 방향으로 내려오지 않고 계속 저 상태로 유지되는 걸까?

 

 

세월호 방향타가 우현 23도로 꺾여있는 이유는 인양 과정에서 와이어에 의해 들어 올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궁금한 건, 방향타가 와이어에 의해 들어 올려질 때 조타펌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점이다. 만약 그 시점에 조타펌프 유압이 미세하게나마 남아있었다면, 방향타가 확 꺾이는 순간 철심이 3mm 밀리게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양 후 방향타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걸 보면 실제로 유압이 남아있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여담이지만, 공중파에서 세월호 인양 생중계를 하던 소위 "전문가"라는 분이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꺾여있는 것을 보고는 "조타 실수의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고, 이를 수많은 언론이 앵무새처럼 받아썼다.

 

나는 사고 직후 수면 위로 드러난 타의 방향이 왼쪽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은 "타를 왼쪽으로 돌렸지만 배는 오른쪽으로 꺾였다는 뜻"이며, 이는 사고 원인이 "외력"임을 뜻한다고 "세월X"를 통해 밝혔었다.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부족해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침묵으로 인해 세월호 진상규명은 계속 헛돌고 있다.

 

13.

뉴스타파는 타가 우현 극전타 후 서서히 내려왔다는 걸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진술을 예로 들었다.

 

이준석 선장은 배가 쓰러진 지 약 3분 후 조타실로 드러서며 타각지시기(Rudder angle indicator)를 봤는데 이때 타각 지시기가 "우현 15도"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준석 선장은 분명 이런 단서를 달았다.

 

"제가 다른 것을 보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즉, 정확한 기억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배가 갑자기 45도 넘게 기운 상태에서 팬티 바람으로 뛰어왔을 정도로 경황이 없었을 테니 착각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런데 사고 당시 타각지시기를 본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세월호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고 있던 조타수 조준기다.

 

 

2014년 4월 18일 조타수 조준기 피의자 신문조서(제2회)를 보면 다음과 같은 진술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목격자는 바로 이준석 선장이다.

 

조준기는 침몰 당시 조타기를 좌현으로 변침했고, 이준석 선장이 조타실에서 타각지시기가 우현 15도로 돌아간 걸 본 것은 잘못 봤다고 진술했다.

 

 

조준기는 좌현 5도 변침 당시 타각지시기가 "좌현 5도"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조타기 작동에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런 취지의 진술은 삼등항해사 박한결과의 대질신문에서도 발견된다.

 

 

삼등항해사 박한결 피의자 신문조서(제5회, 대질)에 조준기와 대질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진술이 나온다.

 

 

조준기는 "타각지시기는 좌현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 이후 침이 점점 좌현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진술했다.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침몰 원인이라면 조준기는 조타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즉, 조준기는 배가 오른쪽으로 꺾이자 본능적으로 타를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꺾었고, 타각지시기는 좌현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뜻이다.

 

 

"타각지시기를 본 사람은 이준석 선장밖에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이준석과 조준기 중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은 인양된 세월호의 타각지시기가 현재 몇 도로 되어있는지다.

 

 

위 사진이 세월호 조타실에 설치된 타각 지시기다.

 

인양된 세월호의 타각지시기는 다음과 같다.

 

 

 

출처 : 이화여대 나노화학부 김관묵 교수의 블로그 http://actachiral.blog.me/221011595918

 

인양된 세월호의 타각지시기는 대략 "좌현 10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배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꺾이자 이를 막기 위해 타를 왼쪽으로 꺾었다는 조준기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이다.

 

물론 어느 시점까지 타각지시기에 전원이 공급되어 정상 작동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세월호가 크게 기울었을 때 자동으로 주발전기가 꺼지고 비상발전기가 켜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발전기마저 작동되지 않아서 비상배터리로부터 상시 전원이 공급되는 GMDSS(해상조난안전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설비에 전원 공급이 끊겼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타각지시기가 급변침 직후 전원공급이 중단되어 작동을 멈췄다면, 인양된 세월호 타각지시기의 "좌현 10도"는 급변침 직후의 타의 각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설로는 사고 원인이 설명이 안 되고, "외력" 아니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사고 직전에 진행됐는지, 아니면 사고 이후 물속에 오랜 시간 방치되며 자연스럽게 진행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설령 사고 직전에 고착됐다고 하더라도 37도 극전타가 될 수 있을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그리고 만약 사고 직전에 고착된 것이 아니라면, 사고 원인은 더더욱 "외력" 아니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14.

<뉴스타파 기사 中>

"침몰 원인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려면 세월호의 취약한 복원성 문제를 다시 짚어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사고 당시 세월호의 복원성 값이 어느 정도였기에 우현 37도 극전타가 발생했을 때 세월호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나타났던 것처럼 선체가 단번에 왼쪽으로 50도까지 기울어질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점을 주는 것이 바로 지난 2월 선조위가 네덜란드 마린사에 의뢰해 실시했던 모형항주실험이다. 당시 다수 언론들은, 다양한 복원성 수치와 조타각도 등을 조합한 300차례 넘는 실험에도 불구하고 실제 세월호의 AIS 항적과 유사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선조위 조사업무를 총괄하는 권영빈 상임위원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권 상임위원은 최근에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마린 모형항주실험 결과 “해수부가 침몰 당시의 항적이라고 발표한 AIS 궤적과 근사치가 한 번도 안 나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마린의 세월호 모형항주실험 중간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이같은 발언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선조위가 네덜란드 MARIN에 의뢰한 모형항주실험 중간보고서 결과를 보면 권영빈 상임위원의 발언과는 다르게 세월호가 사고 당시 그려낸 실제 항적과 거의 일치하는 실험결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당장 반박하기 힘들다. 나에게는 모형항주실험 중간보고서가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실제 무게중심이 감사원 발표보다 10cm 이상 더 높았을 것으로 추산한다"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어떤 근거로 그런 계산이 나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하기 힘들다.

 

 

그런데 네덜란드 MARIN에서 시행한 세월호 모형항주실험에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실험 당시 세월호 복원력 GoM 값을 아무리 떨어뜨려도 세월호가 사고 당시 그려낸 실제 항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이 실험의 총 책임자인 MARIN의 행크 봄은 "세월호 사고 원인은 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직접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모형항주실험 결과 중 세월호가 사고 당시 그려낸 실제 항적과 거의 일치하는 실험결과가 있다"는 뉴스타파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뉴스타파는 어떤 근거로 "모형항주실험이 실제 항적과 일치하는 결과가 있다"고 주장하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무게중심이 10Cm 더 높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세월호의 항적과 복원력에 관한 부분은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의 페이스북에 정말 많은 분석 정보가 있다. 김관묵 교수는 "세월호의 복원력은 배가 쓰러질 정도가 아니었고, 타를 어떻게 쓰더라도 사고 당시 실제 항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뉴스타파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함께 지켜보면 좋겠다.

 

혹시 권영빈 위원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김관묵 교수를 직접 꼭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김관묵 교수도 권영빈 위원을 만나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

 

김관묵 교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010860943 (클릭)

 

15.

<뉴스타파 기사 中>

"임남균 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마린 보고서에 나타난 타각과 GM에 따른 선회반경의 경향성을 고려할 때, 타각을 우현 37도로 고정시키고 GoM은 0.4 전후 값으로 압축해 모형항주실험을 다시 실시한다면 실제 세월호의 AIS 항적과 근사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세월호 침몰의 스모킹 건으로 나타나면서 이제 세월호의 급변침과 침몰 원인을 온전히 설명해 내는 시기가 그리 멀지 않게 됐다."

 

 

솔레노이드 밸브가 세월호 침몰의 스모킹 건이라고 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로 우현 37도 극전타가 일어났다고 단언할 수 없고, 세월호의 정확한 복원력을 산출하는 과정도 적잖은 논란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배를 타고 있는 항해사들, 배의 엔진을 정비하는 기관사들, 배를 만드는 조선공학자들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만으로 세월호 같은 대형선박이 급격한 항적을 그리며 쓰러진다는 것에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번 뉴스타파 보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설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의 주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성급한 결론을 내버렸다.

 

단순히 가설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아예 결론까지 내버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은 클 수밖에 없다. 좀 더 실증적인 검증 과정을 거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그렇다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은 침몰 원인과 전혀 무관한 걸까?

 

그건 아직 모른다. 세월호 침몰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외력"이라고 확신하지만, 더 합리적인 가설이 나온다면 언제든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있다.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설"과 "외력설"도 모두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선조위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한 후 "외력 흔적은 없고,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침몰 원인이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를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솔직히 외력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강하게 드는 게 사실이다. 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16.

지금까지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나도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혹시라도 나의 글로 인해 그간 뉴스타파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흘려온 땀방울이 폄훼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뉴스타파와 나의 주장은 "기존에 알려진 침몰 원인만으로는 사고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맥락이 같다.

 

앞으로도 뉴스타파가 세월호 진상규명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겠다.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8.04.14 11:34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다큐 세월X 영문 번역본을 공개합니다.

 

이 번역본은 세월X 공개 이후 자발적으로 모인 6명의 시민에 의해 완성됐습니다.

 

전문 번역가, 재외 교포, 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결과물입니다.

 

세월X 영문 번역본을 보시는 방법은 기존 세월X 유튜브 동영상에서 영어 자막을 설정하시면 됩니다.

 

 

https://youtu.be/S2oR82ia8ys

 

8시간 49분짜리 세월X를 번역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해양, 선박, 물리, 전자 등 수많은 생소한 전문용어를 마주 해야 했기에 더 그렇습니다.

 

영문 번역본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해 올립니다.


박*준(학생) : 번역, 자막 싱크 작업
채*서(Eric)(학생) : 자막 제작, 자막 싱크 작업
이*재(학생) : 자막제작, 자막 싱크 작업
이*주(S.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교류처(전), 기간제영어강사(현)) : 번역
윤*정(April)(학생) :  번역
박*형(Prid)(학생) : 자막 싱크 작업

 

세월X 공개 이후 수많은 해양 전문가들로부터 다큐에 대한 긍정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한 위원께서는 "대학교 교재로 활용해도 될 수준"이라고 평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 9월에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선체조사위원회의 초청으로 침몰 원인 조사 위원 30여 명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선조위 조사관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여러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침몰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월호에 실려있던 차량 블랙박스에서 복원된 영상은 세월호 사고 시각이 8시 49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기 전 "쿵" 소리가 먼저 났고, 순식간에 45도까지 확 기울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https://youtu.be/iCUJ9k4OaMs

 

관련 기사 - [단독] 세월호 사고 직전 외력충격음 있었다 (클릭)

 

박근혜정부가 발표한 침몰 원인인 과적, 고박불량, 조타실수, 복원력불량 만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은폐 의혹이 제기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세월호 모형실험과, 최근 선조위가 네덜란드 MARIN에 의뢰하여 시행한 모형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침몰 원인만으로는 세월호가 사고 당시 그려낸 실제 항적이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인양된 세월호에서 외력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선조위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사 - 세월호 선체조사위 "배에서 외력 흔적 발견.. 잠수함 충돌 가능성" (클릭)

 

특히 세월호 모형실험을 담당했던 네덜란드 MARIN 총 책임자가

"세월호 침몰 원인은 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 정치적 이해관계나 사회적 편견이 없는 외국인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 세월호 침몰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단독] 누락된 세월호 보고서에 진실이 담겨있다 (클릭)

 

다큐 세월X 영문 번역본을 준비하게 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알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얻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별이 되신 304명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7.06.22 12:07

KBS2 '추적60분'에서 방영한 <세월호 인양의 진실>을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이번 방송을 관심 있게 본 이유는 그간 드러나지 않은 선체 좌현 근접 촬영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는 좌현으로 쓰러진 상태라서 바닥에 맞닿은 부분은 제대로 보기 힘듭니다.

 

 

 

바닥과 맞닿은 세월호 좌현에는 커다란 파공이 나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파공이 생긴 이유는 인양 과정 때 삽입한 리프트빔 사이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방송 내용만으로 파공의 보다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파공이 2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 원인이 "외부 충돌" 때문이라면, 충돌로 인한 파공과 인양 과정에서 생긴 파공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온전한 인양"이 매우 중요했습니다만, 세월호는 누더기가 된 상태가 돼서야 인양됐습니다.

 

 

 

심각하게 훼손된 세월호를 바라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요?

 

 

세월호 침몰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추적60분'을 보며 "진실을 영원히 밝히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더군요.

 

아이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꼭 알려주겠다는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느껴집니다.

 

참 서글프네요...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7.03.28 12:37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수놓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저의 심정과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해수부 제공 세월호 사진들

 

1.

아직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에 별다른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의 좌현 측면은 바닥에 닿아있어서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은 제한된 정보만 보여줄 뿐입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선체 정밀 조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은 차분히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2.

세월호 선체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인양 과정에서 좌현 램프가 절단되고, 좌현 스태빌라이저도 이미 잘려나갔고, 추가적인 천공을 뚫으려 하고, 미수습자 수색을 명분으로 선체를 절단하려고 합니다.

 

그간 정부가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를 봤을 때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인 선체 훼손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아울러 그간 인양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합니다.

 

3.

현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정식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세력들이 추천한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득 1기 세월호 특조위 때 새누리당 추천 인사들의 맹활약이 떠오릅니다.

 

이래저래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또한,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조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야권 대선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4.

저에 대한 많은 분들의 여러 목소리를 겸허히 귀담아듣고 있습니다.

 

일개 네티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지나친 관심을 받고 있어서 많이 버겁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실천에 옮겼을 뿐입니다.

 

언젠가는 모든 것 내려놓고 떠날 때가 오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다큐 "세월X"를 만든 이유는 별이 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 때문입니다.

 

아이들과의 약속이고, 아빠로서의 약속입니다.

 

진실을 꼭 밝혀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5.

글을 마치면서...

 

세월호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유가족이 되고 싶다던, 뼛조각이라도 찾고 싶다던 그 절절한 마음이 하늘에 꼭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7.01.26 16:16

"세월X"를 공개한지 딱 한 달이 됐습니다.

 

8시간 49분짜리 다큐에 미처 담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제가 공개하는 "세월X 미공개 영상"입니다.

 

 

당시에는 여러 사정 때문에 이 영상을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세월X"와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마치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하는 양상으로 보이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공개하는 영상에는 제가 왜 파파이스를 거세게 비판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김어준 총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저의 마음이 오해 없이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7NWBtA_APbw

 

지금 시각은 오후 4시 16분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6.12.19 16:54

네티즌 수사대 '자로' 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밀리에 세월호의 진짜 침몰 원인을 파헤쳐 왔습니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방대한 자료를 검토한 끝에 마침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을 봤습니다."



제가 본 진실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제가 한동안 잠수를 탔던 이유가 바로 이 다큐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다큐는 크리스마스에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합니다.


다큐의 제목은 아래 티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공유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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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사회2016.01.08 12:20

오는 1월 12일(화), 안산 단원고 졸업식이 열립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250명의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이번 졸업식의 주인공이 될 테지요.



일각에서는 죽은 아이들을 위한 '명예졸업식'을 강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직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직 단원고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추억이 남아있는 교실도 존치가 불확실합니다.




이런 냉정한 현실 앞에서 희생학생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절대 명예졸업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존학생들의 졸업은 진심으로 축하하되,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관련기사 - 단원고 졸업식 참석 안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는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희생학생 유가족들에게 수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명예졸업조차 할 수 없는 희생학생들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월 10일(일) 오후 4시 16분,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교실에서 "겨울방학식"을 진행합니다.


이날 아이들의 책상이 단 한 자리도 비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오시어 아이들의 자리에 앉으셔서 아이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큰 소리로 응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날 희생학생의 유가족분들도 많이 오실 겁니다. 이분들 힘내시라고 손도 잡아주시고 꼭 안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날 무조건 시간을 내어 함께 참석할 겁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단원고 학생 여러분이 보게 된다면 꼭 부탁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여러분의 친구-선배-후배의 자리를 여러분이 직접 채워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우정과 사랑을 하늘에 함께 띄워 보냈으면 합니다. 하늘에서도 기뻐할 거에요.



개학이 없다는 걸 알기에 너무 슬픈 겨울방학식이 될 테지만, 많은 분들 오셔서 함께 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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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5.12.11 16:30


네티즌 수사대 '자로'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책임을 졌던 '해경 123정'에서 촬영한 영상들에 대해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첫째, 캠코더가 있었음에도 휴대폰으로만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 모 해경이 이형래 경사의 갤럭시3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워낙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경 123정이 세월호 사고소식을 전해 들은 오전 9시부터, 사고 해역에 도착한 오전 9시 35분까지 30분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채증을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닐 텐데 이런 해명은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둘째, 해경 123정이 촬영한 영상은 처음에는 49개였다가, 추가로 20개 영상이 확인되어 현재까지 총 69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처음 공개할 때 한 번에 모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영상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남아있습니다.


셋째, 영상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69개의 영상 중 65개가 19초 이하이고, 10초 이하인 영상도 44개나 됩니다. 해경은 이에 대해 카톡으로 영상을 전송하여 상부에 보고하려고 일부러 짧게 끊어서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는 해경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을 고의로 편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해경이 공개한 69개 영상을 살펴보다가 의아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4개의 영상에서 순간적으로 화면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화면이 바뀌는 부분을 GIF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1) 파일명 : 20140416_093354.mp4 (12초 분량), 9초에서 10초 넘어가는 부분




2) 파일명 : 20140416_093950.mp4 (30초 분량), 26초에서 27초 넘어가는 부분




3) 파일명 : 20140416_104842.mp4 (7초 분량), 5초에서 6초 넘어가는 부분




4) 파일명 : 20140416_110817.mp4 (7초 분량) 4초에서 5초 넘어가는 부분




왜 짧은 영상 안에서 화면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영상을 녹화하다가 일시정지를 누른 후 다시 녹화했을 경우입니다. 그런데 위 4개의 영상은 기본적으로 매우 짧은 분량(12초, 30초, 7초, 7초)입니다. 일시정지를 누르고 다시 녹화할만한 상황으로 보기 힘듭니다.


또 하나는 영상에 손을 댔을 경우입니다. 원본 영상을 너무 잘게 잘라서 다수의 영상으로 만들다 보니 맺고 끊는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찾아내기 힘듭니다.


만약 영상에 손을 댔다면,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는지 꼭 밝혀내야 합니다. 그 잘린 부분에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진실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세월호 특조위에게 다음 세 가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1. 해경 123정이 촬영한 휴대폰에 저장된 파일 원본을 확보하여 지금까지 공개된 69개 영상과 꼼꼼하게 비교해주십시오.


2.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짧게 촬영하여 카톡으로 보냈다고 했으니, 카톡에 남아있는 동영상 전송내역을 확인하여 기존에 공개된 69개의 영상과 비교해주십시오. 특히 전송된 영상과 원본으로 알려진 영상의 용량이 같은지 확인해주십시오.


3.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123정에 있었던 캠코더를 확보하여 참사 당일 촬영한 흔적은 없는지 조사해주십시오.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YWCA 강당에서 세월호 특조위의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립니다. 이때 김경일 해경 123정장을 비롯해 김석균 前해양경찰청장 등 세월호 구조작업 핵심 책임자들이 다수 출석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1인으로서 이번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특조위 여러분도 분발하고 힘내주십시오.



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사회2015.10.19 23:29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는 뜻을 함께하는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단원고 1반부터 10반 학생들을 차례로 추모하는 총 10회의 공연이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25일(일) 오후 6시 홍대 롤링홀에서 여덟번째 공연이 열리며, 2학년 10반 소녀들의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티켓 예매 → http://www.entcrowd.com/concert/detail/5615dbbc6b038bc116abd218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가장 끈질긴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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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세월호 진상규명2015.07.17 13:58

저는 얼마 전 <김어준의 파파이스 58회 - 승희가 남긴 사진> 편에 대한 김감독님의 주장에 반론을 펴는 글을 올렸습니다.


관련글 - 파파이스 미친 김감독님께 이의를 제기합니다


김감독님께서 이 글을 보시고 정말 깜짝 놀라셨더군요.


지방 출장길에 피곤하셨음에도 새벽에 저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시면서 저의 반론에 대한 입장과, 파파이스에서 다뤄지지 못한 뒷이야기들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김감독님께서 이렇게 빨리, 그리고 직접 연락을 취해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김감독님께서 저에 대해 모르고 계실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김감독님은 저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계시더군요. 특히 겁도 없이 국정원 대선개입을 추적했던 저의 과거 이력 때문에, 제가 절대 국정원의 프락치는 아니라고 확신하고 계시더군요. ^^;;


김감독님은 저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것을 요청하셨고, 바로 어제 전격적으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4시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역시 김감독님은 다르시더군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뜨거운 열정과, 어린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에너지가 넘치시더군요.


무엇보다도 제가 선의의 목적으로 반론글을 올렸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도 제가 왜 김감독님께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는지 솔직한 제 심정을 조금 풀어놓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몰입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쳐있는 상태입니다.


툭하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심지어는 끼니도 거르면서 2014년 4월 16일의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름대로 세운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버린다.

기존에 알려진 내용들을 마치 아기가 말을 배우는 것처럼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경계합니다. "이 사람은 원래 착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원래 나쁜 사람이야!"라는 식의 생각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둘째,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현상만 믿는다. 

근거와 출처가 불분명한 음모론이나 괴소문은 절대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역추적하여 진실 여부를 가린 후 거짓인 내용은 과감하게 배제합니다. 진실을 밝히려면 거짓을 철저히 걸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근거 없는 음모론을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셋째, 절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저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은 그 누구의 편도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세력이나 정치집단의 이해득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오직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누구의 편도 들지 않기로 결심한 만큼, 누군가가 저의 편이 되어줘야 한다는 기대도 함께 버려야 하니까요.


김감독님께서 파파이스에서 주장하신 내용들에 대해서도 위 세 가지 원칙을 지켜가면서 정말 치열하게 조사하고 검토했습니다. 또한, 전문가의 철저한 자문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김감독님의 주장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알아낸 내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서 문제를 제기할지, 아니면 파파이스 팀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견해를 들어볼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내부분열로 비칠 수 있으니까 조심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주시더군요. 그런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절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원칙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김감독님께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김감독님을 믿고 지지하시는 분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간 김감독님의 주장에 반하는 글이나 댓글을 올리게 되면 거의 자동으로 엄청난 공격이 쏟아지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런데 반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글들을 제가 검토해보니 거짓인 내용도 물론 많지만, 충분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비판도 상당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전한 비판들마저 소위 '알바' 취급당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감독님에 대한 반론을 공개적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글을 올리는 순간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을 것을 저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김감독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김감독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김감독님께서 제 진심을 읽고 어깨를 토닥거려 주시더군요.


이 때 사람냄새 폴폴 나는 푸근한 분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감독님께 제가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조사한 내용들을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반론을 제기하는 글을 올릴 때 제가 조사했던 모든 내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 몇가지는 일부러 뺐습니다. 왜냐하면 그 부분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알게 되면 골치 아파질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핵심 내용 몇가지를 빼다 보니 제 반론글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차포 떼고 장기두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어제 김감독님을 만나서 제가 반론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모든 핵심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김감독님께서 검증을 해나가시면 좋겠다는 방법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드렸습니다.


김감독님도 저의 날 선 반론에 대해 정말 귀담아들으시더군요. 듣기 거북할 수도 있는 저의 주장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으시며 끝까지 들어주셨습니다.


그 순간 제가 스스로 세웠던 첫 번째 원칙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버린다"를 제가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김감독님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을 말이지요. 이렇게 따뜻한 분인 줄 몰랐고,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인 줄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김감독님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렸습니다. 제가 김감독님을 잘 몰랐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격렬한 포옹을... ㅠㅠ



그 순간부터 김감독님과 저는 마치 방언이 터진 사람들처럼 서로가 지금껏 조사해온 세월호 참사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더, AIS,, CCTV, DVR, 구조영상, 아이들이 남긴 사진, 언론보도, 선장과 선원, 해경, 생존자 증언, 국정원, 청와대, 묻힌 의혹, 숨겨진 사실 등등등... 새벽 4시까지 깊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와... 뭐 이런 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작업을 해오셨더군요. '미친 김감독'이란 소리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와 김감독님은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저는 김감독님의 이론을 반대편의 시각으로 냉정하게 검증하는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맞는 것은 맞다고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쓴소리도 마다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작업은 이제 은밀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김지영 감독님께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오늘 새벽 4시에 헤어지기 직전 찍은 인증샷 올립니다.




미친 김감독님과 함께 한 배를 타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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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티즌 수사대 자로 [네티즌 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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