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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겨울방학식

오는 1월 12일(화), 안산 단원고 졸업식이 열립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250명의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이번 졸업식의 주인공이 될 테지요.



일각에서는 죽은 아이들을 위한 '명예졸업식'을 강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직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직 단원고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추억이 남아있는 교실도 존치가 불확실합니다.




이런 냉정한 현실 앞에서 희생학생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절대 명예졸업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존학생들의 졸업은 진심으로 축하하되,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관련기사 - 단원고 졸업식 참석 안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는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희생학생 유가족들에게 수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명예졸업조차 할 수 없는 희생학생들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월 10일(일) 오후 4시 16분,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교실에서 "겨울방학식"을 진행합니다.


이날 아이들의 책상이 단 한 자리도 비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오시어 아이들의 자리에 앉으셔서 아이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큰 소리로 응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날 희생학생의 유가족분들도 많이 오실 겁니다. 이분들 힘내시라고 손도 잡아주시고 꼭 안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날 무조건 시간을 내어 함께 참석할 겁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단원고 학생 여러분이 보게 된다면 꼭 부탁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여러분의 친구-선배-후배의 자리를 여러분이 직접 채워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우정과 사랑을 하늘에 함께 띄워 보냈으면 합니다. 하늘에서도 기뻐할 거에요.



개학이 없다는 걸 알기에 너무 슬픈 겨울방학식이 될 테지만, 많은 분들 오셔서 함께 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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