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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KBS 굿모닝 대한민국 세월호 참사 속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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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수사대 '자로'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5반 故김민성 군의 아버님께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저에게 이런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49분보다 훨씬 이른 시각인 오전 7시 20분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에 세월호 속보가 전해졌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세월호 참사가 터진 시각은 훨씬 앞당겨지는 것이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던 골든타임은 훨씬 더 길었을 것이고, 방송국에서도 사고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고, 세월호 참사는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쳐봤습니다.



<굿모닝 대한민국>에 세월호 속보가 떴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곳은 Daum 아고라 경제게시판입니다.


'진모'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인 4월 17일 오전 10시 53분에 <선장은 7시 20분에 이미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8시58분이 아니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립니다.


원문 링크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691051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다른 유저들이 원문을 스크랩해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게시글의 내용 중 <굿모닝 대한민국>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을 캡쳐했습니다.


스크랩 링크  - http://blog.daum.net/newtern/14900246




이 의혹을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방송 당시의 화면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상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녹화한 후 이를 웹하드에 올려서 수익을 내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즉, TV에 방송된 화면을 그대로 캡쳐하여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세월호 속보가 실제로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유저분이 4월 16일에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2부> 파일을 입수하여 유튜브에 공개했지만, 현재 이 영상은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저작권 문제로 해당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속보 논쟁은 더 가열되기까지 합니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mAcRvWEzO24


위 영상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었다면 속보 논란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 외에 4월 16일 굿모닝 대한민국 2부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아울러 저는 해당 방송 파일도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입수해놓은 상태입니다.



영상 링크 - http://www.dailymotion.com/video/x1pl9aw_%EA%B5%BF%EB%AA%A8%EB%8B%9D-%EB%8C%80%ED%95%9C%EB%AF%BC%EA%B5%AD-2%EB%B6%80%EB%B0%A9%EC%86%A1%EB%B6%84%EB%9F%89-15%EB%B6%84-30%EC%B4%88%EB%B6%80%ED%84%B0-%EC%9E%90%EB%A7%89%EC%9D%B4-%EB%96%B4%EB%8A%94%EB%8D%B0-%EC%A7%80%EC%9B%8C%EC%A7%90-140416-hdtv-xvid-limo_news


이 영상을 보시면 좌측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표시돼 있고, 우측 하단에는 지역별 날씨 정보가 함께 표시되고 있습니다. 4월 16일에 방송되던 화면 그대로 캡쳐한 화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면밀하게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그 어디에도 세월호 관련 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모'라는 유저분은 자신의 글에서 "7시 20분경 TV뉴스에서 분명히 "인천에서 출항, 제주도로 가는 배가 진도 해상에서 주변 어선과 해경에 구조신호를 보내왔다"라는 요지의 앵커의 말을 똑똑히 들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굿모닝 대한민국>은 뉴스 프로그램도 아니고, 앵커나 사회자가 세월호와 관련된 언급을 한 곳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알려진 후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일부 화면의 아래위가 뿌옇게 처리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자막을 지운 흔적이라는 주장입니다.


해당 부분을 캡쳐했습니다.





이 화면들은 <의궤 8일간의 축제>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자료화면이 프로그램 도중 삽입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화면은 <굿모닝 대한민국>과 송출화면 비율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보통 화면 아래위가 검게 나옵니다. 영화 화면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 검은 부분에 블러효과를 줘서 위와 같은 영상효과를 준 것입니다.


위 동영상의 15분 31초~41초(총 10초) 부분을 보시면, <의궤 8일간의 축제> 자료화면이 송출되는 부분만 아래위로 블러효과가 나타나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위 화면은 방송 당시 화면을 그대로 캡쳐한 것입니다. 세월호 속보가 떴다면 그 내용이 고스란히 보여야 합니다.


'진모'라는 유저도 자신의 글에서 세월호 관련 소식을 "들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즉,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귀로 들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월호와 관련된 그 어떤 소리나 자막도 없었습니다.



현재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굿모닝 대한민국> 2부 다시보기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2014년 4월 16일 굿모닝 대한민국 2부 다시보기 - http://www.kbs.co.kr/2tv/sisa/goodkorea/vod/2243953_38394.html


웹하드에 올라온 파일의 화면과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영상 화면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 영상 화면은 '저화질'로만 서비스되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흐립니다. 또한, 웹하드 영상과는 다르게 좌측 상단의 날짜와 시간, 우측 상단의 KBS 로고, 우측 하단의 지역별 날씨 표시가 없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방송뿐 아니라 다른 모든 회차의 다시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웹하드에 올라온 영상은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에 방송된 화면 그대로를 캡쳐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KBS는 왜 참사 당일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한 KBS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KBS 해명글 - http://www.kbs.co.kr/2tv/sisa/goodkorea/bbs/index.html


<굿모닝 대한민국> 박도환 PD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매일 2시간씩 방송을 하는데 자체 촬영분 말고 다른 업체에서 찍은 화면을 재가공하기도 한다. 우리는 화면을 16:9로 쓰지만, 어떤 곳은 4:3을 쓴다. 우리 화면에 맞게 다시 비율을 맞추고, 원본에 있던 불필요한 자막을 지운 것을 두고 이런 의혹이 일었다. 이걸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니 답답할 뿐이다. 송출실에서 당시 나간 진짜 화면도 받아놨다.”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6719.html


(참고로 저는 이 한겨레신문 기사 내용이 100% 팩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게 된 또 다른 이유는 KBS 공식 트위터가 올린 트윗 때문입니다.


트윗 링크 - https://twitter.com/MyloveKBS/status/456582613486944258


빨간 줄로 밑줄 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7시 20분부터 침몰한 세월호의 수중 탐색이 재개됐는데요."


이 문장을 보면 세월호가 마치 7시 20분부터 침몰한 것처럼 읽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쉼표' 하나만 붙여보면 트윗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전 7시 20분부터, 침몰한 세월호의 수중 탐색이 재개됐는데요."


이해되시나요? 좀 더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려면 문장 구조를 다음과 같이 바꾸면 됩니다.


"침몰한 세월호의 수중 탐색이 오전 7시 20분부터 재개됐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또 의문이 생깁니다. 이 트윗이 작성된 시각은 4월 16일 오후 4시 59분에 작성됐는데, 세월호 사고 전인 오전 7시 20분부터 수중탐색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앞뒤가 안맞기 때문이지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로그인'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서 유저가 로그인하지 않으면 미국 시각 기준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한국 시각과는 '16시간'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트위터 시스템을 사람들이 제대로 몰라서 오해가 생긴 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우 문성근이 故이남종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괴소문입니다.


당시 제가 이에 대한 오해를 직접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관련글 - 故이남종 죽음을 문성근이 예언했다?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문제는 이러한 트위터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악용하여 일부러 거짓 정보를 뿌려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하는 겁니다.


1단계. 로그인하지 않은 채로 미국 시각으로 표시된 트윗을 캡쳐합니다.


2단계. 로그인한 후 한국 시각으로 표시된 트윗을 캡쳐합니다. 그러면 트윗에 표시되는 시각이 16시간 이전으로 앞당겨지게 됩니다.


3단계. 로그인 전후 트윗을 함께 올리며 음모론을 올립니다. "OO는 하루 전에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면 됩니다.


이를 사진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트윗 링크 - https://twitter.com/kbsnewstweet/status/612048383813914624


문제는 이러한 유언비어를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서 오해가 풀리더라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에는 세월호 관련 속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발생 시각이 정확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그만큼 정부가 지금껏 공개한 세월호 관련 자료들은 허점과 의문투성이입니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일을 소홀히 한 정부와 언론은 각성해야 합니다. 또한, 네티즌들도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무분별하게 전파하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은 진상규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려면 진실이 아닌 것을 철저히 걸러내야 합니다.


<굿모닝 대한민국> 세월호 속보설을 제기하신 Daum 아고라 '진모'님께서 제 글을 보시게 될까 해서 그분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진모님께서 그동안 Daum 아고라에 올리신 글들을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모님께서 나쁜 뜻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으로 글을 올리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에 관한 글들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단원고 2학년 故정차웅 군의 얼굴이 폭발로 함몰된 것처럼 올리신 글은 도가 지나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정차웅 군의 부모님께서 진모님의 글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셨다는 것을 제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글로 인해 진모님께서는 재판까지 받으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지금은 진모님이 올린 글이 잘못된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차웅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하시면 좋겠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故김민성 군의 아버님께서 이 사안을 조사해달라고 하실 때의 그 간절했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겠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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