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책임을 졌던 '해경 123정'에서 촬영한 영상들에 대해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
첫째, 캠코더가 있었음에도 휴대폰으로만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 모 해경이 이형래 경사의 갤럭시3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워낙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경 123정이 세월호 사고소식을 전해 들은 오전 9시부터, 사고 해역에 도착한 오전 9시 35분까지 30분 넘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채증을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닐 텐데 이런 해명은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둘째, 해경 123정이 촬영한 영상은 처음에는 49개였다가, 추가로 20개 영상이 확인되어 현재까지 총 69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처음 공개할 때 한 번에 모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영상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남아있습니다.
셋째, 영상 길이가 너무 짧습니다. 69개의 영상 중 65개가 19초 이하이고, 10초 이하인 영상도 44개나 됩니다. 해경은 이에 대해 카톡으로 영상을 전송하여 상부에 보고하려고 일부러 짧게 끊어서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는 해경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을 고의로 편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해경이 공개한 69개 영상을 살펴보다가 의아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4개의 영상에서 순간적으로 화면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화면이 바뀌는 부분을 GIF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1) 파일명 : 20140416_093354.mp4 (12초 분량), 9초에서 10초 넘어가는 부분
2) 파일명 : 20140416_093950.mp4 (30초 분량), 26초에서 27초 넘어가는 부분
3) 파일명 : 20140416_104842.mp4 (7초 분량), 5초에서 6초 넘어가는 부분
4) 파일명 : 20140416_110817.mp4 (7초 분량) 4초에서 5초 넘어가는 부분
왜 짧은 영상 안에서 화면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영상을 녹화하다가 일시정지를 누른 후 다시 녹화했을 경우입니다. 그런데 위 4개의 영상은 기본적으로 매우 짧은 분량(12초, 30초, 7초, 7초)입니다. 일시정지를 누르고 다시 녹화할만한 상황으로 보기 힘듭니다.
또 하나는 영상에 손을 댔을 경우입니다. 원본 영상을 너무 잘게 잘라서 다수의 영상으로 만들다 보니 맺고 끊는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찾아내기 힘듭니다.
만약 영상에 손을 댔다면,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는지 꼭 밝혀내야 합니다. 그 잘린 부분에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진실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세월호 특조위에게 다음 세 가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1. 해경 123정이 촬영한 휴대폰에 저장된 파일 원본을 확보하여 지금까지 공개된 69개 영상과 꼼꼼하게 비교해주십시오.
2.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짧게 촬영하여 카톡으로 보냈다고 했으니, 카톡에 남아있는 동영상 전송내역을 확인하여 기존에 공개된 69개의 영상과 비교해주십시오. 특히 전송된 영상과 원본으로 알려진 영상의 용량이 같은지 확인해주십시오.
3.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123정에 있었던 캠코더를 확보하여 참사 당일 촬영한 흔적은 없는지 조사해주십시오.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YWCA 강당에서 세월호 특조위의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립니다. 이때 김경일 해경 123정장을 비롯해 김석균 前해양경찰청장 등 세월호 구조작업 핵심 책임자들이 다수 출석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1인으로서 이번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특조위 여러분도 분발하고 힘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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