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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이야기

네티즌 수사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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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네티즌 수사대 '자로' 입니다.


저의 주요 수사대상은 국정원과 軍사이버사령부입니다.

정말이지 겁도 없이 이러고 다닙니다.


저는 얼마 전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님과 그간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고, 그 내용이 보도가 되었습니다.


관련글 - 국정원 트위터 잡아낸 누리꾼 수사대 "포털에 주목해야 한다" (클릭)


이 보도가 나간 후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일일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올립니다.


그리고 지금 제 마음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저는 지난 대선 전까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먹고살기 바빠서 정치에 관심 가질 시간조차 없이 살아온 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제가 특별히 정의롭거나 용기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랬던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이 모두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그녀 덕분입니다.


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우칠수 있었던 것도, 

역사의 참된 의미를 배울수 있었던 것도, 

정치참여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모두가 그녀 덕분입니다.


2.

솔직히 두렵습니다.


진실을 찾아내는 것은 사실 그리 힘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찾아낸 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펼쳐보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듭하는지 모릅니다.


저도 사실 제가 왜 이런 글을 올리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때도 많습니다.

검찰이 제 기능을 다해준다면,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제가 굳이 이런 글을 올리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이 저에 대해 정말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말 못된 남편이고 아빠입니다.


3. 

제가 네티즌 수사대를 자처하며 나서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서였습니다.


뉴스타파는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핵심계정 10개를 공개했고, 그중 가장 핵심으로 꼽힌 'nudlenudle'이 국정원 심리전담 직원 이모씨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에 작은 도움을 줄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제가 나온 부분으로 연결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A0GNtddMeE&feature=player_embedded#t=107


여기에 나오는 직장인 네티즌이 바로 저 '자로'입니다.


4.

영원히 묻힐수도 있었던 국정원 트위터의 진실을 밝혀낼수 있었던 것은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정원 트위터 핵심계정 nudlenudle이 국정원 심리전담 직원으로 밝혀졌던 지난 5월 17일.... 


저와 최기훈 기자님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입니다.



뉴스타파.....


제 마음속 넘버원 언론사입니다.


5.

저의 프로필 사진은 사랑하는 제 딸이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입니다.


저는 매번 이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습니다.

적어도 제 아이들에게는 정의로운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빠로서 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할수 있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네티즌 수사대가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촛불이 필요 없는 세상......


자로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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