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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수사

텔레그램 '다르바' 사건의 전말

네티즌 수사대 '자로'입니다.


텔레그램에 대한 여론조작이 시작됐다는 소위 '다르바' 사건'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댓글알바'가 투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진 한 장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다수의 계정이 똑같은 내용의 트윗을 '다르바'라는 오타까지 똑같이 퍼 나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윗 계정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dlvr.it/77"로 시작하는 링크를 가지고 있고, 이는 모두 http://ggom.info/wordpress 라는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비단 이 트윗뿐만 아니라 이 계정들이 올리는 모든 트윗이 이 블로그를 향하고 있습니다.


즉, 이 블로그의 운영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사전에 설정해 놓은 다수의 트위터에 똑같은 글이 올라가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설정을 해두었을까요? 여론조작을 위해서?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블로그 유입량을 늘려서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광고'를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합니다.


'다르바' 트윗들의 내용 출처는 사진 가장 아래쪽에 있는 Vandahlian 이라는 계정의 트윗입니다.


(참고로 출처가 되는 트윗을 찾는 방법은 '트윗 내용의 일부를 복사해서 트위터 검색창에 돌린 후 검색되는 트윗 중 가장 일찍 올라온 트윗'을 찾으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Vandahlian 계정을 사용하는 분이 댓글알바로 오해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계정을 쓰는 분은 댓글알바가 아닙니다. 이 계정의 트윗에는 "dlvr.it/77"로 시작하는 링크가 없습니다.


이는 사실 블로그 운영자가 이분의 트윗을 무단으로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바람에 벌어진 일입니다.


만약 이 블로그 운영자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글을 복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즉, 이번 '다르바'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텔레그램도, 카카오톡도 아닌 바로 이분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댓글 알바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수의 계정을 활용한 이러한 방식은 사실 트위터 운영정책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사항입니다. 또한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론을 왜곡할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와 트위터 계정들을 운영하시는 분께서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피해자 분께 정식으로 사과하시고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국정원이 지난 대선 때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여론조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정체를 알수 없는 다중 트위터 계정들이 특정인의 트윗을 자동으로 대량 리트윗하는 등의 여론조작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다르바'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져 버린 이유는 '조작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지난 대선에 개입했던 국정원과 사이버사 요원들은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겠지요.


요즘 그들은 무슨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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