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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파파이스 미친 김감독님께 이의를 제기합니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입니다.


먼저 세월호의 진실을 열정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김지영 감독님과 김어준 총수님에게 진심으로 지지와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저는 <김어준의 파파이스 58회 - 승희가 남긴 사진> 편에 대한 두 분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1시간 38분 43초부터>

https://youtu.be/xdkEXso6EDE?t=1h38m43s



먼저 파파이스 58회에서 김감독님께서 주장하신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1.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2학년 3반 故신승희 학생이 아침 8시 29분 6초와 12초에 선미에서 촬영한 사진을 발견했다.




2. 이 사진을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좌현 엔진이 꺼졌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3. 최소 2분 전부터 왼쪽 엔진이 멈춰야 물보라가 없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속도는 14노트 이하로 줄어든다. (엔진 전문가는 12노트 이하라고 주장)




4. 그러나 세월호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3인은 "엔진에 이상이 없었고 정상운행을 했다"는 거짓진술을 했다. 




5. 2014년 6월에 국회에 제출된 AIS 항적자료를 보면 2개 엔진을 풀가동한 속력이 계속 유지됐다고 발표됐으며, 이는 조타실 3인의 거짓진술과 일치한다.




6. 승희가 찍은 사진 2장의 의미는


  1) 8시 28분 이후 정부 AIS 데이터는 거짓이다.

  2) 정부가 발표한 사고 발생시간도 의심의 대상이다.




그럼 지금부터 김감독님과 김총수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승희가 촬영한 사진 2장의 원본을 입수했습니다.


먼저 '08시 29분 06초'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첫 번째 사진을 촬영한 지 6초 후인 '08시 29분 12초'에 찍은 사진입니다.




파파이스에서 공개한 사진은 이 2장의 사진 중 '8시 29분 12초'에 찍은 사진만 공개했고, 방송에 나온 화면은 원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방송 화면에 나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이 매우 어둡습니다. 빔 프로젝터로 비춘 화면을 방송 카메라로 촬영하다 보니 생겨난 현상으로 보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세월호의 선미 좌우의 물보라의 차이가 원본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극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물보라 차이가 더 극명하게 보이는 8시 29분 12초 사진만 공개했습니다. 파파이스 편집진이 원본 사진 2장을 그대로 공개해서 시청자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듭니다.


다른 회차 방송에서는 화면이 흐릿한 영상의 경우 선명한 화면으로 바로바로 자료화면처럼 띄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만... 나쁜 의도를 가지셨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시청자들에게 보다 분명한 자료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이런 부분도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린 내용입니다. 부디 오해하지 마시길... ㅠㅠ)



승희가 남긴 사진이 "엔진이 꺼진 증거"가 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펠러의 위치"입니다.


이번 방송에서 김감독님께서 보여주신 자료화면 중 마침 세월호 프로펠러의 위치가 나온 장면이 있더군요.




이 화면에 나타난 세월호 프로펠러의 위치를 승희가 공개한 사진 원본과 매칭시켜보겠습니다.



세월호의 좌우 프로펠러는 중앙 쪽에 가까운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프로펠러의 위치를 고려하여 물보라의 모양을 추적해보면 좌측 프로펠러도 절대 꺼진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보다 명확하게 확인해보기 위해 위 사진에서 좌현 부분만 크게 확대해보겠습니다.




좌현 쪽 물보라가 확실히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좌측 엔진은 절대 꺼진 상태가 아닙니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점은 승희가 사진을 촬영할 당시의 정확한 위치입니다.


김감독님이 방송 중 공개한 세월호 CCTV의 한 장면입니다.




이곳의 정확한 위치를 세월호 참사가 터지기 하루 전날 촬영된 세월호 사진에 대입해보면 정확한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승희가 사진을 찍은 위치는 좌우 프로펠러가 위치한 곳과 가까운 지점의 물보라를 촬영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위치입니다.


즉, 승희 사진에 나온 물보라는 세월호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지점이 촬영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물보라의 강도는 승희 사진에서 나타난 형상보다 훨씬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김감독님께서는 좌측 엔진이 꺼졌다면 세월호의 속도는 14노트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부 AIS 항적 기록을 보면 승희가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세월호가 14노트 이하로 떨어진 적이 전혀 없다면서 이를 두고 AIS항적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세월호 AIS 항적에 누군가 손을 댔다는 것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희 사진을 근거로 AIS 항적 조작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월호 레이더 영상 때문입니다.


승희가 사진을 찍을 당시 레이더 영상을 보면 세월호는 '19.1노트'의 속도로 운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이더 영상도 조작됐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AIS항적과 달리 레이더는 조작이 정말 힘듭니다. 신호 자체가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레이더 항적은 AIS와 달리 다른 모든 배들의 영상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심상정 의원이 입수하여 공개한 레이더 영상이며, 세월호를 특별히 확대하여 만들어진 영상입니다. 반면 다른 모든 배들이 함께 나오는 진도VTS 레이더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래서 레이더 영상은 조작 자체가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김감독님이 출연하신 파파이스를 쭉 봐오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김감독님께서 AIS 항적 조작의 증거로 제시한 것이 바로 세월호 레이더 영상입니다.


심지어 이번 58회 방송에서도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세월호 선수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기도 했습니다. 


만약 레이더 영상이 조작됐다고 한다면, 김감독님이 그동안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내세운 수많은 주장들을 스스로 뒤집어야 하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세월호 왼쪽 엔진이 실제로 꺼져서 14노트 이하의 속도로 운항했다면 세월호는 사고지점까지 절대 도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8시 29분 이후의 레이더 항적은 모두 조작이라는 말이 되는데, 레이더 영상이 조작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오히려 레이더 영상은 조작이 힘들다는 사실 때문에 AIS 항적의 조작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좌우의 물보라가 다르게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승희가 찍은 사진을 통해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이 사진에서 세월호는 어느 쪽 방향으로 기울었을까요?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테지만 정답은 "우측으로 약 2도 정도 기운 상태"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수평선이 보입니다. 그 수평선을 기준으로 사진을 회전시켜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좌우 프로펠러에서 나타나는 물보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배가 평형을 유지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즉, 우측 프로펠러와 좌측 프로펠러가 물속에 담긴 깊이가 서로 달라서 물보라가 나타나는 형상이 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세월호가 좌우로 평형상태를 이루었다면 물보라의 모습도 좌우가 매우 유사했을 것입니다.


또한, 앞서 밝혔듯이 사진에 나타난 물보라 모습은 프로펠러와 가까운 위치의 모습이 아니므로, 선미와 가까운 쪽의 물보라는 이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조류와 해류, 바람의 세기, 선미 용골, 타판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 엔진이 멈췄기 때문에 물보라가 다른 형태로 나타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세월호가 우측으로 2도 기운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운항 중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변침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인지, 세월호가 이 시간부터 이미 기울기 시작한 것인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기 전에 정말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저의 글로 인해 김지영 감독님과 김어준 총수님의 순수한 열정에 괜한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닌가 해서 말이지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김지영 감독님을 오래전부터 매우 존경해왔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제작하시는 세월호 다큐영화 '인텐션'이 그간 감춰져 있던 세월호의 진실을 제대로 까발려줬으면 하는 마음 너무도 간절합니다. 


그래서 그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세월호의 재판 기록이 모두 뒤집히면서 재수사의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김감독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진심으로 김감독님께서 잘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린 것입니다.


만약 영화 제작이 끝난 이후에 이런 의혹이 제기되면 그때는 정말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글을 올리기 직전까지 올릴까 말까 무척 고심했다는 점 꼭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이 김감독님을 진정으로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도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김감독님의 열정과 수고로움이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든든한 동지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김감독님의 편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감독님을 언제든 돕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김지영 감독님과 김어준 총수님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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